1153 장

"아니에요."

무서신은 멀지 않은 절을 한번 쳐다보고 자조적으로 웃었다. "아니면 내가 당신을 너무 몰아붙여서 절에 와서 마음의 평화를 찾을 수밖에 없었던 건가요?"

이 순간에야 성연은 무서신이 자신을 얼마나 잘 이해하고 있는지 알게 되었다.

성연은 그를 흘겨보며 절대 인정하지 않았다. "저는 불교를 믿지도 않는데, 여기 와서 무슨 마음의 위로를 찾겠어요... 게다가, 제가 이런 허무맹랑한 이데올로기에서 심리적 위안을 찾을 것 같은 사람으로 보여요?"

성연은 어릴 때부터 운명보다는 사람을 믿는 사람이었다. 비록 지난 ...